내위의 행동 테제

지금 나는 내 위한테 너무 서운하다.

내 위는 내가 누군가한테 열받아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등의 싸울 태세를 보이면 그때부터 위산을 과다 분비하기 시작해 내게 불안함의 징후를 보이고 나는 결국 내 위의 속쓰림으로 인한 심리적불안감에 빠져 내 행동을 후회, 반성하며 상대에게 사과를 하거나 태도를 정정하는 식으로 평화로운 상태를 보아야한다.

도대체 내 선대들은 어떤 위 속 깊은 후회로 평화를 잃고 생명보전에 차질을 겪었기에 내 유전자에 이런 태도를 남긴 것일까.

방금은 몹시 무례한 사람이야기를 접해 열받아 온라인에서 쌍욕을 했는데 오프라인에서 속이 쓰리고 있다. 나는 정말내 위에게 너무 서운하다.

사실 내 신체기관인 위에게 서운하다는 것은 위가 타자가 될 수 없으니 나 자신을 서글프게 여긴단 소리인데 위를 따로 떼어 나와 분리시켜 비난하고 나의 의식은 면죄되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위산과다 심리적 불안감을 한단어로 줄이면 겁먹었다는 거니까. 내가 겁쟁이라는 것은 언제나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겁쟁이로써의 부끄러움을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이 위산과다 상황을 극복하려 한다.

나 같은 애는 싸움을 회피하고 비폭력이라면서 방에 누워있기 십상이지만 그걸 이겨내고 부당한 상황에서 옆에서 같이 욕하고 싸울 줄 알았으면 좋겠다. 

정말 짜증나는 건 내가 아무한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아한다는 거라, 내게 혹은 내 주위에게 무례한 사람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쌍욕을 하는데에 두려움을 겪는다는 건데 여기서는 글을 하나로 모아야 끝마치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마실 수 있으니까 패스한다.

읽고계시는 이 일련의 활동으로 지금은 위가 좀 괜찮아졌다.

테제를 세워 태세를 정비한다. 
필요한 즉시 속편함을 포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