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맞이 text



3월이 되었다. 금요일을 삼일절로 쉬고 주말 쉬고 해서 월요일인 34일이 학교 오프닝이었다. 그에 발맞춘 시즌 뉴스로 새학기 증후군 기사가 몇 개 나왔는데, 모 취업 포털의 설문에 응한 대학생 60.7%정도가 새학기 증후군을 겪었다는 거다.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큰 이유라고 한다.
매해 낯선 동년배들로 물갈이되어 생활하는 것은 도시학교에서만 가능한 체험이지 싶다. 나는 국민학교에 입학해 초등학교로 졸업할 때까지의 6년간 1반만 해봤는데, 그것 참 신기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적당한 시골에 있어 반이 하나였던 작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선 교회도 하나, 학교도 하나, 슈퍼도 하나, 시장은 멀고.
인구 밀집의 도시만이 공동체 내에 수많은 동년배들을 데리고 있다. 사람이 많아야 서로 모르는 것도 가능하다. 관계의 낯설음은 새학기를 맞은 학생에게 크게 다가오더라도, 사회구성원 대다수또한 겪기는 마찬가지다. 도시 인구과잉은 3월만의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학기 증후군이라는 뉴스는 학생들의 힘듦을 존재하는 실체로 대해줬다는 면에서 공감이나, 위안일까? 그래도 학생 때가 좋다는 일축을 하게 할까어떠한 반응이든 도시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끊이지 않다는 증거로, 도시는 계속해서 바이탈을 체크 받고 결과는 언제나 길게 출력되어 나와 기사화 된다. 그런 기사는 뉴스라고 하지만 질병 목록과 같다. 질병 목록이라.. 비약이 심했다. 앓는 소리에만 집중하면 사는 곳은 병원과 같겠지만사실 우린 대체로 건강하지 않나.
시즌마다 나오는 이 같은 뉴스는 가볍게 읽거나 제끼는 것이 맞는데 어쩌자고 글을 써가지고.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병든 도시라는 이미지에 집착하고 말았다. 회색빛 도시가 진부한 표현이라면 병든 도시 또한 마찬가진데, 그런 진부한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은 이제 우리가 새로운 태도를 가질 때가 되었다는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