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개가 많으면


기분이 좋을 때야 개와 함께 나도 웃지만
햇빛환함이 버거울 몸일 땐 함께 짖고 싶다
이 놈 개새끼는 좀 닥쳐라
조용히 하라고 말했는데
들은 듯 개가 짖기를 멈추고
세번째 개까지도 짖기를 멈추었다.
나는 조금 우쭐한 마음이 들어서
나는 약간 왕 같은 마음이 되었다.
다시는 개한테 조용히하라고 하지 않을래

어느날엔
얼굴이 탈까봐 가디건으로 얼굴을 똘똘 말아서
길만 겨우 분간 할 만큼 조심조심 걸어갔었다
사나운 개 두마리가 있는 골목에서
얼굴 없는 뭔가가 걸어오자
개들은 약간의 혼란을 느끼며 짖지 못했다
근데 그 꼴을 사람들이 본다면
마음으로 짖을 수도 있어
내 왕같은 마음도 모르고